굉장히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적는다. 작년 11월 가드닝 비수기가 찾아오고, 딱히 가드닝 관련 업데이트 할 일이 없어 블로그와 유튜브 모두 컨텐츠 업로드가 굉장히 뜸해졌는데, 작년 12월 3일 우리 집에 새 가족이 찾아 왔다. 바로 파인애플 코뉴어 '산타'!
산타를 입양하고 벌써 3개월, 만4개월이 되가고 있는 산타를 키우면서, 강아지/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에 비해 검증된 자료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국내/해외 자료를 여러 방면으로 많이 찾아보았다. 앞으로 차차 그런 국내/해외 자료들을 다른 애조인들을 위해 블로그에 정리해 볼까 한다. 오늘은 내가 산타 입양 후 3개월 동안 읽은 앵무새 관련 전문서적 6권 중 2권을 먼저 소개 할까 한다.
아래 소개한 책 내용 외의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앵무새의 사육정보를 제외하고,
책을 읽으며 새롭게 접할 수 있었던 내용을 위주로 적어보았다. <아래>
1. 깃털달린 아이슈타인 앵무새 / 심용주 저 / 씨밀레북스
앵무새의 역사부터 반려조로 유명한 여러 앵무새에 건강/사육 정보들이 폭넓게 다뤄져 있다.
앵무새의 신체구조와 기능
- 앵무새는 별도의 땀샘이 없기 때문에 체열은 호흡기와 발을 통해 발산되며 비행 중 이러한 체열 발산이 극대화 된다.
- 동시에 발로 가장 많은 체열이 빠져 나간다.
- 앵무새의 피부는 깃털 - 피지층 - 표피층 - 진피층 으로 이루어져 있다.
- 앵무새의 발톱은 단백질과 무기질로 이뤄진 단단한 조직으로, 발톱 내부에는 혈관이 위치해 발톱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한다.
- 조류의 뼈는 '함기골'이라 부르며, 뼈 안에 수많은 구멍이 있는 뼈조직을 말한다.
- 새의 심장은 최대 운동치를 기준으로 할 때, 사랑앵무의 경우 개보다 최대 7배나 많은 피를 뿜어낼 수 있다. (그만큼 신진대사가 활발하다는 이야기)
- 새의 중추 신경계를 살펴보면, 대뇌피질의 발달은 미흡하나 시신경계는 매우 발달되어 있다.
- 포유 동물과 구분되는 점으로, 앵무새의 척추 내부는 척수액이 아닌 젤라틴으로 채워져 있다.
- 앵무새는 자외선을 볼 수 있어, 우리 눈에는 같은 종, 같은 색상, 무늬의 앵무새더라도 앵무새끼리는 같은 종 내에서 성별과 연령을 구분 할 수 있다.
앵무새의 일반적인 관리
- 횟대는 앵무새가 발가락으로 감싸고 앉았을 때 약 3/4 정도 감기는 것이 좋다.
앵무새 길들이기
-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구성원 모두가 기초 훈련을 번갈아 가며 수행해서 모든 가족 구성원이 자신 보다 상위에 있음을 인식시켜야 한다. ( 저자는 상위라는 표현을 썼으나, 앵무새는 서열이 강한 동물은 아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서열이 상위에 있음을 인식시킨다기 보다는, 모든 가족구성원과 골고루 정서적 교류를 하는 것의 필요성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간단평>
출간된지 꽤 된 책으로, 공공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아 대여 해서 보는 것을 추천 한다. (*책 판매가 : 22,000원)
국내에서 판매 중인 앵무새 전문 서적 중 그래도 가장 두껍고, 저자가 유명한 해외 앵무새 서적을 많이 참고 하여 써서 그런지, 내용의 깊이가 나와 있는 책 중 깊은 편이다.
앵무새 전문 서적은 아니고, 조류 전문 서적 정도로 보면 되겠다.
산타를 키우면서, 인간의 감각과는 다른 감각을 가진 새의 입장에서 내가 보고 듣고, 권하는 것들을 어떻게 느낄지가 궁금했고,
그러한 질문들에 대해 근본적인 참고가 될 수 있는 전문 지식들이 많이 담겨 있는 책이였다.
개인적으로 애조인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
제 1장. 시각
- 최근에 발견된 사실 중에서 가장 신기한 것은 새가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서로 다른 용도에 쓴다는 것이다. 새는 사람처럼 뇌가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뉘어 있다. 신경이 엇갈려 배열되어 있어서 좌뇌는 몸의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우뇌는 몸의 왼쪽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한다.
- 눈이 양옆에 달린 새는 두 눈을 다른 용도로 쓴다. (중략) 한쪽 눈을 일시적으로 안대로 가린 기발한 행동 실험에서는 새들이 어느 쪽 눈을 쓰느냐에 따라 과제 수행 능력에 큰 차이가 생겼다. 새가 어떻게 해서 눈을 따로 쓰게 되었는지도 알려져 있다. 조류 편측화 연구를 주도하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레슬리 로저스는 일찍이 이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의문을 품었다. 아래는 레슬리가 내게 들려준 설명이다.
제 동료들은 모두 편측화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확신할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1980년] 새의 배아 사진을 보고 있는데 포란기 막바지에 배아가 고개를 왼쪽으로 틀어 (오른쪽 눈이 아니라) 왼쪽 눈을 가리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그때 난각과 난막을 통과해 오른쪽 눈에 도달하는 빛이 시각 편측화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깜깜한 곳에서 품은 알과 포란기 막바지 며칠 동안 밝은 곳에 둔 알을 비교하여 제 생각이 옳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심지어 후기 배아의 머리 위치를 바꾸어 오른쪽 눈이 아니라 왼쪽 눈을 가리도록 하면 편측화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 냈어요.
정상적 배아 발달 과정에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받아들이는 빛의 양 (왼쪽 눈은 적게 받아들이고 오른쪽 눈은 많이 받아들인다)에 따라 각 눈의 역할이 결정된다니 놀랍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부화한 - 따라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이 받아들인 양에 차이가 없는 - 새끼 새는 양쪽 눈의 쓰임새에 차이가 없다. 게다가 이 새끼 새들은 정상적 환경에서 부화한 새끼 새에 비해 두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 - 포식자를 살펴보면서 먹이를 찾는 -능력이 떨어졌다.
이 놀라운 발견에는 엄청난 의미가 숨어 있다. 구멍에 둥지를 트는 어떤 종이 대개는 깊고 완전히 어두운 구멍에 둥지를 틀지만 이따금 얕고 볕이 드는 구멍에 둥지를 튼다고 생각해보자. 첫 번째 경우는 편측화가 생기지 않겠지만, 두 번째 경우는 편측화가 생기고 따라서 자식이 더 우수할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양육 환경의 차이를 통해 새의 행동과 성격 차이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개체가 자신이 얼마나 편측화되었는가를 과시 행동으로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다. 많이 편측화되어 더 유능한 개체는 틀림없이 더 좋은 짝일 테니 말이다.
- 우리는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지만, 이 현상은 모든 새에게서 (어떤 식으로든) 일어난다. 이를테면 새끼 가금은 부모에게 다가갈 때 왼쪽 눈으로 본다. 장다리물떼새 수컷은 오른쪽 눈에 보이는 암컷보다 왼쪽 눈에 보이는 암컷에게 구애 과시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제 4장. 미각
- 1904년에 동독 체르노비츠 대학의 오이켄 보테차트는 어린 참새의 혀에서 맛봉오리를 발견했다.
- 1906년에 베를린 대학의 볼프강 바트로가 새에게 맛봉오리가 있음을 증명하였으며, 더 중요하게는 맛봉우리가 혀에 국한되지 않음을 밝혀냈다. (부리에도 분포해 있다.)
- 이제는 닭의 맛봉오리가 300개, (베르크 하우트의 연구에서 밝혀진바) 청둥오리가 약 400개, 메추라기는 고작 60개, 회색 앵무는 적어도 300~400개임이 알려져 있다.
- 대다수 새의 맛봉오리는 혀뿌리, 입천장, 목 뒤쪽에 있다. 맛을 지각하려면 침 (적어도 수분)이 꼭 있어야 하므로, 많은 맛봉오리가 침샘 입구 근처에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제한적 정보로 판단컨대 새의 맛 봉오리 개수는 사람 (10,000개), 쥐 (1,265개), 햄스터 (723개), 한 종의 메기 (100,000)개 보다 적다. (메기는 엄청난 미식가 일지도 모른다!!!)
- 과학자 베른하라트 렌슈와 애조가 루돌프 노인치히는 1920년대에 새가 맛을 구별하는 능력을 조사했다. 두 사람은 새 60종을 맛 지각에 따라 구분했다. 우선 사람이 반응하는 네 가지 맛 자주인 짠맛, 신맛, 쓴맛, 단맛을 내는 화학 물질을 물에 타서 새에게 주었다. 대조군에게는 순수한 물을 주어, 두 집단의 섭취량을 비교했다. (중략) 둘 중 하나를 좋아하느냐 여부는 두 물의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증거로 간주 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새의 맛봉오리 개수가 비교적 적은데도 우리와 같은 맛 범주인 짠맛, 신맛, 쓴맛, 단맛에 반응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 밝혀진 맛 범주인 감칠맛 umami 에도 반응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일부 맛에 대해 새와 사람이 다르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새는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1800년대 후반에 애조가들은 카나리아 깃털을 빨갛게 물들이려고 고추를 먹였는데, 카나리아는 싫어하지 않고 잘 먹었다고 한다.
- 그렇기는 하지만, 조류의 미각을 주제로 1986년에 주요 출간된 한 논문에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 새가 인간의 감각 세계에 산다는 통념 때문에, 새의 미각을 연구하는데 애로 사항이 있었다."
제 5장. 후각
- 조류학 분야에는, 더 나은 이름이 없어서 으레 '본능'으로 통하지만 실제로는 인식 가능한 습성인 것들이 있다. 모든 것이 이따금 아리송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냄새 맡는 능력이다. 어떤 사람은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없다고 한다. - 존 거니, <새의 후각에 대하여>
- 새는 드러난 두 개의 콧구멍으로 호흡하는데, 대부분의 종은 부리 윗부분에 달랑 구멍만 뚫혀 있다. 대체로 윗부리 안쪽에 방이 세개 있다. 두 개는 들숨을 데우고 적시는데, 일부 공기는 입을 통해 폐로 들어가기도 한다. 세번째 방은 부리 밑동에 있으며, 여기에 두루마리 처럼 말린 연골 또는 뼈로 이루어진 갑개가 들어있다. 공기가 통과하는 얇은 뼛조각을 감싼 판 모양 조직 안에는 냄새를 감지하고 뇌에 정보를 전달하는 작은 세포가 많이 들어 있다. 갑개가 복잡할수록, 즉 두루마리가 많이 말릴수록 표면적이 커지고, 냄새 감지 세포의 수도 많아진다. 냄새를 해석하는 뇌 부위는 부리 밑동 근처에 있는데 모양 때문에 후각 망울이라고 부른다.
- 1950년대... 자극에 따라 비둘기의 심박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았다. 비둘기를 순수한 공기에 노출시키되 사이사이에 잠깐씩 냄새를 맡게 하고는 심박수와 호흡수를 측정했다.
첫번째 실험에서, 놀랍게도 냄새를 맡게 했을 때 비둘기의 심박수가 치솟았다. 배둘기가 냄새를 감지했다는 명확한 증거였다.
- 1960년대 카나리아, 메추라기, 펭귄 등 다양한 새를 연구하면서 후각엽이 아무리 작은 종이라도 어김없니 냄새를 감지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모든 종이 냄새 자극에 반응했지만, 후각엽이 큰 종일수록 심박수가 더 커졌다.
제 7장. 정서
- 1960년대에 데이비드 랙이 새의 번식 방법을 조사했더니 알려진 10,000 종 중에서 90% 이상이 일부일처제 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제 8장. 후기
- 우리의 감각계는 새가 어떻게 세상을 경험하는지 이해하는 유일한 출발점이며, 새가 우리에게 없는 감각이 있음을 깨닫는 순간, 또한 새와 사람이 공유하는 감각이 동일하다고 무턱대고 가정하지 않는 순간 우리 자신의 세상을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의 세상이 아니고, 새의 세상이 아닐까...?)
<간단평>
옮긴이의 글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나의 평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강추.
"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느끼는지 아는 것에서 출발한다."
2편에서는 [새의 감각] 제 2,3장에서 다룬 청각, 촉각에 대한 부분과 좀 더 가벼운 책들인 [365일 앵무새 키우기], [앵무새의 먹이와 건강 A to Z], [앵무새의 심리와 행동] 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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